| DPP-4 억제제 특집 |
작년부터 시타글립틴을 필두로 당뇨병 환자에 있어 새로운 치료접근이라 할 수 있는 DPP-4 억제제가 소개되고 있다. 의료계와 학계의 기대감과 함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DPP-4 억제제이지만 그에 발맞춰 이 새로운 약물계열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고찰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는 DPP-4 억제제의 임상적 가치와 향후의 과제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국내 주요 교수진을 초청해 지난 9월 23일 신라호텔에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 및 논의된 내용을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 좌장 좌장 이현철 교수 김광원 교수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이현철 교수 : 오늘 주로 논의될 내용은 아시아인과 한국인 당뇨병의 특징과 최근 소개되고 있는 시타글립틴 등 DPP-4 억제제 그리고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효과와 임상적 의의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겠습니다. 아시아와 한국의 당뇨병 환자들은 서구의 환자들과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베타세포 양이 상대적으로 적고, 비만도가 낮은 당뇨병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먼저 윤건호 교수께서 아시아 당뇨병의 특성과 치료현황에 대해 짚어 드리겠습니다. |

윤건호 교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윤건호 교수 : 제2형 당뇨병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소개되어 다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아시아 당뇨병 현황을 보면 아시아 전 지역에 걸쳐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정기간 동안 미국에서 50% 정도가 증가한 반면 아시아는 4배 정도 환자 수가 늘었으니, 서구에 비해 아시아에서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당뇨병 환자는 비만도가 낮고 젊은 환자가 많아 이환 기간이 길며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빈도도 높아 보다 빠른 시기에 사망에 이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제 이 제2형 당뇨병을 어떻게 잘 치료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도달합니다. ADA, AACE 등 다양한 학회 가이드라인을 보면 보통 당화혈색소 7% 정도로 조절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 환자의 수가 적다는 데 있습니다.
2002년 12개국 아시아인 2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에 따르면 치료 목표를 당화혈색소 6.5%로 잡을 경우 치료목표에 도달한 환자가 불과 13%까지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7%로 잡아도 목표에 도달하는 환자는 35~40% 수준이라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UKPDS 연구 이전에는 영국의 당뇨병 환자 가운데 20% 정도만 목표에 도달했다는 결과도 있고요.
확실히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니즈가 있으며, 이는 치료 목표는 알지만 그것이 달성이 안 된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로 인해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만 합쳐서 1년에 당뇨병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200만명에 이르고, 특히나 당뇨로 인한 만성 신부전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비율은 아시아 지역에 특히 높게 나타납니다. 이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10개국 중 미국과 호주를 제외한 8개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분포해 있습니다. 말기 신부전(ESRD) 환자의 50% 이상이 당뇨병 때문이라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이렇게 Unmet needs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병인을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당뇨병 발병 초기에 인슐린 분비 쪽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일본인과 코케시안을 비교해 보았을 때 일본인에서는 흔히 서양인에서 많이 나타나는 당뇨병 초기의 인슐린 분비의 보상적 증가가 나타나지 않고 인슐린 분비 감소가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이전에 나와 있던 약제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베타세포의 양이 50% 이상 감소되어 있는데, 베타세포의 양을 유지하는 것은 그 기능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입니다. 당뇨병 환자에서의 베타세포 소실이 외부환경에 의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베타세포가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이러한 당뇨병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마다 베타세포의 양은 0.3~1.5 그램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병의 진행정도와 베타세포의 양이 기계적으로 비례하지도 않습니다. 단순히 당뇨병 이환 기간이 베타세포의 양을 줄인다고 할 수도 없는 것 같고,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처음에 가진 베타세포의 양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고 산술적인 감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작년 ADA에서 발표된 포스터 자료에서, 시타글립틴으로 치료했을 때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인자들을 보면 예상외로 베타세포 기능이 낮을수록, 즉 HOMA-beta cell index가 낮고 proinsulin/insulin 비율이 높은 환자에서 오히려 치료 효과가 우월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의 이환기간, 성별 및 나이는 치료 반응에 유의한 상관성이 없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타그립틴은 베타세포의 기능이 충분한 초기 환자에만 유용할 것이라는 통념이 맞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우리가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가진 수단들은 여전히 완전하지 않으며 그래서 실패가 많습니다. 특히 아시아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서는 베타세포의 기능을 개선하고 보호하는 약제가 필요하며 그래서 요즘 소개되는 GLP-1, 즉 인크레틴 호르몬 기반의 치료제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향후 장기적인 임상연구 결과와 약제의 작용기전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성연아 교수
이화여대부속 목동병원
성연아 교수 : 저는 DPP-4 억제제 중에서 시타글립틴의 임상결과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시타글립틴은 DPP-4 억제제 가운데 최초로 FDA 및 우리나라에서 허가되었으며 여러 데이터를 보면 특히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고령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단독요법에서도 당화혈색소 감소효과가 좋았고 일일 4회 평균 혈당치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메트포민을 투여하고 있으나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연구한 결과에서 시타글립틴과 설포닐우레아를 각각 메트포민에 추가 투여하였을 때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무엇보다 시타글립틴 투여군에서 체중은 약간 감소하면서 저혈당은 적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피오글리타존, 설포닐우레아, 설포닐우레아+메트포민, 인슐린 등과 다양한 병용 요법을 해 보았을 때 대략 0.6%~0.9% 사이에서 추가적인 혈당 강하효과가 있다는 결과들이 있습니다.
저용량 혹은 고용량 메트포민과 초기 병용요법으로 임상을 진행했을 때는 52주간 평균 2.1%까지 당화혈색소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이러한 효과들은 최소 2년까지 지속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메트포민에서 많이 나타나는 소화기 부작용(GI trouble)도 시타글립틴 병용투여군에서 메트포민 단독투여군 보다 유의하게 적게 나타났습니다.
약효의 지속성을 기준으로 2년간 메타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여러 연구에서 0.9~1.4% 사이의 당화혈색소 강하효과가 2년 이상 지속되며 다양한 약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꾸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계 합병증 영향에 대해서는 시타글립틴의 경우 TECOS 연구가 진행 중이며 약 1만4,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4년 정도 진행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시타글립틴의 안전성 결과는 2008년 EASD에서 발표된 데로 2년간 시타글립틴 비투여군과 비교하였을 때 시타글립틴 투여군에서도 동일한 비율의 부작용 발현 비율을 보여 안전성이 우수하고 약제로 인한 부작용 빈도가 낮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럼 실제 시타글립틴의 처방 증례를 몇 가지 소개 드려 보겠습니다.
환자A의 경우 1995년에 당뇨병 진단을 받아 설포닐우레아와 메트포민의 병용으로 꾸준히 치료해 왔으나 2008년부터 당화혈색소가 7.6~8.1% 정도로 조절이 되지 않은 사례입니다. 이 환자에게 시타글립틴 100mg을 추가 투여한 결과 4개월 후 6.2%까지 당화혈색소가 낮춰졌습니다.
내약성도 현재까지 좋으며 체중은 증가 없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환자B의 경우는 2008년 9월에 당뇨병 판정을 받았으며 당화혈색소가 10.1%에 달했습니다. 이 환자에게 기존 약물 대신 시타글립틴과 메트포민을 병용 투여하니 8개월이 지난 최근에는 7.0%까지 당화혈색소가 조절되었으며 또한 체중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료가이드라인에 근거하여 DPP-4 억제제는 어떤 치료 알고리즘에 포함되는 것이 적절한가? |

이관우 교수
아주대학교병원
이관우 교수 : 현재 나와 있는 여러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 때만 해도 DPP-4 억제제가 없었기 때문에, DPP-4 억제제의 위치가 명확히 나온 가이드라인은 아직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진단 당시에 베타세포가 5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뇨병의 오랜 진행에 따라 베타세포의 기능이 점차 약화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DPP-4 억제제는 당뇨 진단 초기에 쓰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당화혈색소가 9%를 넘으면 그 효과가 미약하지 않겠는가 하는 관측입니다.
메트포민에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DPP-4 억제제나 설포닐우레아 등의 다른 약제를 추가 병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보통 당화혈색소 7~9%라면, DPP-4 억제제나 메트포민, 글리타존 계열의 치료제를 콤비네이션하고 9%를 넘어가면 기저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DPP-4 억제제의 경우 베타세포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었을 경우에는 권장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김광원 교수
삼성서울병원
김광원 교수 : 말씀하신 내용은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를 당뇨병 초기단계에 써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대한 선생님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이관우 교수 : DPP-4 억제제는 일찍 쓰는 것이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최근 베타세포 기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당뇨병이 오래될수록 그 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신념임을 고려해야 할 듯합니다. 다만 보험기준상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일정부분 당뇨병이 진행된 사람에게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DPP-4 억제제는 일찍 쓸수록 효과가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윤건호 교수 : DPP-4 억제제의 장기적인 임상연구 결과는 아직 없지만 중요한 것은 조기에 혈당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당뇨병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 중 치료제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은 20% 정도이고,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을 치료하는 데 드는 비용은 80%에 달합니다. 혈당을 적절하고 꾸준하게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병의 초기에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그러한 측면에서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의 조기 투여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한국인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DPP-4 억제제를 어떤 환자군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인가? |

이인규 교수
경북대학교병원
이인규 교수 : 시타글립틴의 사용은 투약 후 체중 증가가 없고, 베타세포에 대한 보호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동물실험의 결과가 있으며, 부작용이 적다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시타글립틴 치료에 대한 임상결과 데이터는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국가의 임상 데이터를 보면 DPP-4 억제제 사용 후 동양인의 혈당강하 효과가 서양인보다는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 현재까지 보고 된 아시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도 서양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보다는 혈당강하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베타세포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경우도 약물에 대한 반응이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임상결과는 초기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타글립틴 치료가 더 큰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환자의 경우에도 이 약제 사용이 더 유리할 것 입니다. 왜냐하면 타 약제에 비하여 저혈당에 대한 염려가 적고 소화기 장애를 많이 호소하는 노인 환자에게 투여하는 메트포민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김광원 교수 : 전반적으로 초기 당뇨병 치료에서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과 동양인에게 효과가 더 좋을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시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성연아 교수 : 그러한 의견이 많습니다만, 실제로 초기단계에서는 많은 약들이 좋은 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런 면에서 시타글립틴 단독투여는 확실히 한계는 있습니다. ADA 발표 기준으로 0.5~0.8% 정도 당화혈색소 강화 효과가 얘기가 되는데, 오히려 제가 봤을 때는 혈당이 상당히 많이 높은 환자에서 메트포민과 시타글립틴을 사용하는 것이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로 인해 치료가 효과적으로 보이며 비용측면에서도 더욱 그렇습니다.
김광원 교수 : 그리고 DPP-4 억제제가 체중이 적은 환자에서 효과가 좋은 것 같다는 논의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경수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박경수 교수 : 저는 시타글립틴을 주로 메트포민과 쓰는데, DPP-4 억제제를 굳이 베타세포의 기능 결핍 정도와 관련해서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왜 DPP-4 억제제가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한 규명을 통해 DPP-4 억제제로 인한 효과 및 적절한 환자를 구분해 내는 것이 필요한 부분이며 꼭 짚고 넘어갈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김광원 교수 : 고령 환자에게서 DPP-4 억제제가 유리하다는 해석도 있고 이를 임상결과가 지지해 주고 있다는 데 여기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형우 교수
영남대학교병원
이형우 교수 : 성연아 교수님의 발표내용을 정리하는 정도가 되겠습니다만, 간략히 DPP-4 억제제 관련 데이터들을 전반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재까지 DPP-4 억제제로는 시타글립틴과 빌다글립틴이 소개되어 있으며, 삭사글립틴과 알로글립틴은 곧 나올 예정입니다.
대체로 약제간 효과는 데이터상으로는 비슷하게 나옵니다. 단독 투여 시 시타글립틴, 빌다글립틴, 삭사글립틴의 효과가 비슷하고 메트포민이나 인슐린과 병용 시 시타글립틴과 빌다글립틴의 효과가 잘 나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DPP-4 억제제를 사용하는 최적의 조합에 대한 의견을 드리자면, 메트포민과의 초기병용이 가장 효과가 좋게 나타난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타 제제에 추가 병용 했을 경우 효과는 대개 비슷하게 나타나고, 3제 요법으로 사용했을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또한 유병 기간이 긴 환자에서 인슐린에 DPP-4 억제제를 병용 투여했을 경우에도 추가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봐서는 베타세포의 기능보전 여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자료들을 정리해 보면 발병 4년 이내의 초진환자에게 DPP-4 억제제를 쓴다면 가장 최적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고령환자의 경우 저혈당 문제를 고려했을 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고, 만성 신질환 환자에게도 DPP-4 억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김광원 교수 : 어떤 단계의 당뇨병 환자에게든 DPP-4 억제제를 같이 쓰면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기존의 약제로 혈당 조절이 적절히 되지 않을 때 DPP-4 억제제를 추가하여 써볼 수 있겠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단독으로 써 볼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병용투여가 좋겠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이형우 교수 : 미국의 한 저널을 보니 기존 당뇨병치료제로 혈당 조절이 안 될 때 DPP-4 억제제의 콤비네이션이 효과적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단독 투여도 가능하겠지만 메트포민과의 초기 병용이 효과 측면에서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이현철 교수 : 저는 인슐린와 병용투여, 3제 요법 등으로 DPP-4 억제제를 다 써보는데 각 경우에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환자분들에게 잘 설명합니다.
다만 시타글립틴을 단독 투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으며, 메트포민 가격도 싸다는 걸 고려하면 메트포민과의 병용 요법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대부분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일정 부분의 인슐린 저항성은 있으므로 최초 단계에서는 메트포민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나와 있는 DPP-4 억제제의 임상자료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향후 더 필요한 임상 자료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가?
박경수 교수 : 단순히 임상 자료만 봐서는 DPP-4 억제제의 추가적인 이점이 특별히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베타세포의 기능 보호 효과에 대한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아직 DPP-4 억제제의 베타세포 기능 보존 및 보호 효과 여부에 대한 human data가 없다는 점입니다. 로지글리타존도 그 정도의 베타 세포 보호 효과는 있습니다. DPP-4 억제제가 사람에게서의 베타세포 양 보존 및 기능 보호에 기여한다는 데이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기전이 무엇인가도 숙제입니다. 메트포민에서도 활성화된 GLP-1의 상승효과는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메트포민이 가지지 않는 DPP-4 억제제의 효과가 무엇인지와 활성화된 GLP-1의 증가가 인슐린 분비 증가에 어떤 도움을 주느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규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김광원 교수 : 치료제를 써서 혈당이 떨어지고 부작용이 없으면 좋겠지만 연구하는 입장에서 그걸로 만족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혈당강하효과는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발생하는 가에 대한 기전의 규명이 필요하겠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입증이 되었지만 이것만으로 사람에게서도 베타세포를 증진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DPP-4 억제제만의 독특한 점이 부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인규 교수 : 사실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메트포민의 경우에도 정확한 혈당강하의 기전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unmet needs는 지속적인 베타세포 보호 효과를 보여주는 약제가 없다는 것과 투약 후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약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DPP-4 억제제 치료의 경우에도 사람에 있어서 베타세포 보호 효과가 있는지, 투약 후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동물실험 데이터에서는 베타세포 보호 효과가 있다는 희망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4년의 임상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라니 기대를 걸어 보겠습니다.
하지만 과거 로지글리타존이 수많은 in vitro 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임상 연구의 결과는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줄이지 못했다는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관우 교수 : DPP-4 억제제가 초기 단계에서의 효과는 분명히 있는 것 같으며, 또한 사람에 따라서도 이 약제에 잘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어떻게 명확하게 정리해 내느냐가 숙제입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 인슐린 투여 이전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수단이 포인트인데, 인슐린 투여 단계 이전에 또 하나의 선택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치료받고 있는 일부 환자에서도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약제의 유용성은 있어 보입니다. DPP-4 억제제의 명확한 메커니즘이 규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며, 기존 약제로 혈당조절이 안 되는 그룹에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는 위력이 있는 약제입니다.
이현철 교수 : 피오글리타존과 메트포민을 쓰던 환자에게서 부종이나 체중증가 등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 분들에게 시타글립틴을 대신 투여했을 때 체중이 감소하고 혈당강하 효과는 비슷하게 나타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김광원 교수 : 단일 치료제로 당뇨병이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고 개별 치료제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한 약리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은 보통의 경우 약제의 콤비네이션이라 하겠습니다. 당뇨병 치료제 마다 기전이 다르고 또한 혈당이 올라가는 원인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DPP-4 억제제도 그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DPP-4 억제제에 대한 기대감에 있어 사용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역시 임상 증거를 더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당뇨병 치료제에 있어 꼭 필요한 DPP-4 억제제만의 독특한 기전, 사람에 있어서의 베타세포 보호 여부와 구체적인 치료 대상 등은 계속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혈당강하효과도 좋고 동시에 심혈관 합병증에도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당뇨병 치료제에 항상 큰 화두가 됩니다. 당뇨병 치료제로서 궁극적으로 심혈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를 규명해야 그 약제는 오래 살아남을 것입니다. 일단 DPP-4 억제제의 경우 출발은 순조롭지만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 좋은 약을 쓰는 것이 꿈입니다. 이 모든 과제들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치료제로 확인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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