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의심만만'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6% "정치적 의도 개입돼"…연령별·직역별로 시각차 커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를 두고 ‘정치적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방송인 김제동씨가 KBS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고 ‘스타골든벨’ MC에서 물러나자 그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퇴출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노제 사회를 맡는 등 김씨의 그간 행보가 현 정권의 눈 밖에 났다는 것이다. 여기에 손석희 교수가 MBC ‘100분 토론’에서 하차하면서 정권의 방송통제 논란은 더 거세지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9%가 김씨의 MC하차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한국사회여론연구소, 95%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에 본지에서는 의사들로 구성된 '의심만만' 패널 913명을 대상으로 김제동·손석희 씨 퇴출 논란에 대한 의사들의 생각을 알아봤다.
조사 결과, 김제동 씨의 MC 하차에 대해서는 54.8%가, 손 교수의 하차에 대해서는 57.3%가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문제가 없다는 의견은 각각 26.6%, 25.8%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령대와 직역별로 두 사람의 프로그램 하차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뚜렷했다.
특히 50대 이상과 개원의들은 두 사람의 하차에 외압이 작용했다기보다는 방송사의 고유 편성권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50대 이상의 경우 김씨의 MC 하차는 방송사의 고유권한으로 문제없다는 응답이 62.5%로 전체 평균(26.6%)의 2.5배에 달했다.
손 교수의 하차에 대해서는 이보다 더 높은 68.8%가 문제없다고 답했다. 반면 20·30대에서는 두 사람의 MC 하차에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는 시각이 월등히 많았다.
김씨에 대해서는 61.0%가, 손 교수에 대해서는 66.2%가 문제 있다고 답했으며, 문제없다는 응답은 각각 18.2%에 불과했다. 40대의 경우 김씨에 대해서는 54.8%가, 손 교수에 대해서는 51.6%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답했다.
직역 중에서는 유일하게 개원의에서 김씨(47.8%)와 손 교수(47.8%)의 하차에 문제가 없다는 응답률이 문제가 있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왔다.
두 사람의 하차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응답은 전공의(인턴 포함)와 군의관·공보의(김제동 63.2%, 손석희 65.8%)에서 많았다.
특히 전공의들은 김씨의 하차(60.9%)보다 손 교수의 하차(74.0%)를 더 정치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대학교수·전임의의 경우 김씨에 대해서는 52.9%가, 손 교수에 대해서는 58.8%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답했으며 봉직의의 경우 김씨의 하차에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47.6%)는 응답이 많았지만 손 교수의 하차에 대해서는 문제 있다는 응답과 문제없다는 응답이 42.9%로 같았다.
한편, 세종시 발언과 인사청문회 위증 의혹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사퇴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36.3%로 가장 많았지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한국사회여론연구소, 47.5%)보다는 10%p이상 낮게 나왔다. 사퇴하지는 않더라도 사과나 유감표명은 해야 한다는 응답이 33.0%로, 그 뒤를 이었으며 별다른 대응 없이 총리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20.2%였다.
정 총리의 사퇴 논란에 대해서도 연령대와 직역별로 다른 시각을 보였다. 20·30대의 경우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은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대응할 필요 없다는 응답이 68.8%로 전체 평균(20.2%)의 3배 이상 됐다.
사과나 유감표명 정도는 해야 한다는 응답도 20·30대(37.7%)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40대의 경우 사퇴해야 한다는 38.7%, 사과나 유감표명 정도면 된다는 29.1%, 대응할 필요 없다는 16.1%였다.
직역 중에서는 60.9%가 정 총리의 사퇴를 요구한 전공의의 응답이 눈에 띈다. 전공의의 경우 사퇴하거나 사과 또는 유감표명을 해야 한다(30.4%)는 응답이 91.3%에 달했으며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봉직의에서는 정 총리가 갖가지 의혹에 대해 대응할 필요 없이 총리직을 수행하면 된다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이 나왔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14.3%로 전체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으며 사과나 유감표명 정도면 된다는 응답은 38.1%였다.
대학교수·전임의는 ▲사퇴해야 한다 41.2% ▲사과나 유감표명 정도 35.2% ▲대응할 필요 없다 11.8% 순으로 답했으며 군의관·공보의의 경우 ▲사퇴해야 한다 39.5% ▲사과나 유감표명 정도 34.2% ▲대응할 필요 없다 15.8% 순이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패널은 124명으로 개원의 19%, 봉직의 17%, 대학교수·전임의 13%, 전공의(인턴 포함) 19%, 공보의·군의관 30%, 기타 2%였다. 신뢰도 95%에서 오차범위는±4.4%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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