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청년의사]

식약청의 ‘2001~2003년 완제의약품 상위 50개 품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완제의약품 수입액이 매년 1,0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수입실적까지 포함하면 다국적제약사를 통한 의약품 수입은 연간 2,000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국내제약사들은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

“완제의약품을 수입하느냐, 원료를 수입해 의약품을 생산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상당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이미 다국적제약사에 잠식돼 있는 것 아니냐”는 국내업체 관계자의 자조 섞인 말 속에 국내 제약사들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서 신약개발 노력과 정부의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국내 진출을 원하는 외국 유수의 바이오 R&D센터 및 투자회사들을 국내 제약사와 연결시켜 주는 신속한 투자연결 시스템 구축이 있을 것이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전담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Invest Korea 관계자도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 투자회사와 국내 제약사를 연결해 주는 데 DB부재 등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돼 좋은 기회를 날려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제약사의 중흥을 위해 정부 관계부처와 국내 제약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신속한 투자연결 시스템 현실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영수 기자 0jun777@fromdoc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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