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들, 병협 '약제비 절감' 대책에 격한 반응
대한병원협회가 약제비 절감 차원에서 각 회원병원을 대상으로 고가약 처방에 신중을 기해 달라는 ‘약품비 절감 협조’ 공문을 보내자 대부분의 고가약을 판매하고 다국적제약사들이 발끈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상당수 고가약은 오리지널 제품인 탓에 병협의 이번 조치에 다국적제약사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제약 한 약가 담당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어떻게 병협이 나서 중복처방 금지, 동일성분 약제 처방 금지, 특히 고가약 처방을 신중히 해 달라는 공문을 보낼 수 있냐”고 반문하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없다”는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약제비 절감 차원에서 고가약 처방이 제외된다면, 의학적 임상 토대를 거쳐 출시된 오리지널 제품의 효능을 국민들이 받지 못하는 꼴이 된다”면서 “만약 이 같은 사실을 국민이 알 경우 분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열악한 병원경영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를 다국적제약사 측에 떠 넘기는 것 같다는 볼멘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또다른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고가약 처방 자제를 통해 매년 병원에서 누적되는 적자를 메우려는 속셈인 것 같다”면서 “결국 자국의 제네릭 우선정책의 일환이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고가약 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결론적으로 보면 다국적제약사의 매출을 깎아 병원의 경영 흑자를 채워 놓는 꼴이다”고 주장했다.
조필현 기자 chop23@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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