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박기택]

새로운 정제기술이 에이즈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

한국애보트는 지난 3일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항레트로바이러스 메디컬 디렉터 리차드 스트라이커를 초청해 새로운 HIV 감염 치료제 ‘칼레트라정’과 애보트의 특허 기술인 ‘멜트렉스(Meltrex)’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기존의 칼레트라 캡슐은 로피나비어 리토나비어의 4:1 복합제로 HIV-1, HIV-2의 단백분해효소를 억제하는 HIV 단백효소 억제제.

애보트는 이 칼레트라 캡슐을 멜트렉스 기술을 적용해 불용성 물질인 로피나비어와 리토나비어를 경구용 제제로 만들었다.

멜트렉스 기술은 다이(die)를 통해 열가소성 소재를 일정한 형태와 밀도를 가진 제품으로 변환시켜 주는 용융사출 공정의 일종이다.

이 기술을 통해 제조된 칼레트라 정은 기존 캡슐 제제와는 다르게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고, 음식물의 섭취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에 대한 편의성도 크게 향상됐다.

실제로 애보트가 최근 미국에서 HIV 감염환자 33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기존 칼레트라 캡슐에서 칼레트라정으로 변경 후 88%의 환자들이 새로운 정제를 선호했으며, 또 73%의 환자들은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애보트 Antiretroviral 부문 메디컬 디렉터인 Richard A Stryker는 “애보트의 혁신적인 특허 기술인 멜트렉스 기술로 개발된 칼레트라 정은 임상시험을 통해 부작용 및 복용의 불편함을 크게 개선한 제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HIV 감염환자들의 경우 병을 감추고 싶어하는 경향이 많은데, 기존 제제는 냉장보관 등으로 사생활을 보장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면서 환자들의 QOL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레트라 정은 기존 칼레트라 캡슐에 비해 적은 양을 복용할 수 있으며, 또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칼레트라정은 국내에서 지난달 1일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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