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정희석]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택시기사들에게 안검염(눈꺼풀염) 및 안구건조증 등 안과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팀은 최근 서울시내 택시기사 1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과질환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대한안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택시기사 10명 중 7명꼴로 안검염 및 안구건조증 등 각종 안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차 교수팀은 지난 7월 서울시내 택시기사(50세 이상) 190명을 대상으로 ▲시력검사 ▲안압검사 ▲굴절검사 ▲안저검사 ▲세극 등 현미경 검사를 실시, 평소 일반인보다 실외근무로 인해 자외선 노출이 많은 택시기사들의 안과질환 빈도를 조사하고 기사들의 업무특성과 안과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검사 결과, 안검염 76.8%, 안구건조증 65.3%, 익상편 및 검열반 44% 등의 유병율을 나타내 평소 일광노출이 많은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택시기사들이 각종 안과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상생활 중 지속적인 이물감과 자극감 등의 불편함을 초래해 운전 중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인 안검염 및 안구건조증의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쾌적한 운전환경 마련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오랜 시간 건조한 차량 실내공간에 앉아 운전하면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택시기사들에게 안과질환이 흔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을 실제로 확인한 최초의 연구결과.

더욱이 설문조사 결과, 검사대상 택시기사들의 일평균 운전시간이 13시간에 이르고, 운전자의 약 70%가 자외선 지수가 높은 주간 시간대에 주로 운전을 하고 있는데 반해, 운전 시 선글라스의 착용 비율은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안과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작업환경에 비해 이를 예방하는 노력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 교수는 이와 관련해 “장시간 운전을 해야만 하는 택시기사들을 포함한 운전직 종사들의 안과질환은 운전의 집중도와 직결되는 사항으로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대책과 관련기관의 적절한 홍보가 절실하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과도한 히터 사용으로 인한 각종 안과질환이 증가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 요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차흥원 교수는 택시기사들의 안과질환 예방을 위해 ▲자외선 지수가 높은 주간 시간에 운전할 경우 자외선차단이 되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할 것 ▲눈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운전 중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할 것 ▲매 1년마다 정기적인 안과질환 검사를 실시할 것 ▲자주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킬 것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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