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상기] 유명 제약회사의 빈혈치료제에서 곤충의 애벌레와 알로 보이는 물질이 나왔다.

대구시 남구에 사는 최모(45)씨는 지난달 27일 아내와 딸이 장기 복용하고 있는 빈혈치료제 용기의 입구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발견된 이물질은 1㎜-1㎝ 크기로 약품을 복용할 때 입에 닿는 부분을 중심으로 수십개가 얽혀 있었다.

이 약은 중견 제약업체인 K사(社)가 제조한 조혈 비타민보강 빈혈치료제 S제품으로 8㎖ 유리 용기에 이중 마개로 봉인돼 있으며 유통기한은 2007년 4월 27일로 제품 외부에 찍혀 있어 2004년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의 아내(43)를 비롯한 가족은 최근 수년간 같은 제품을 복용해 오다 지난해 9월 초순 문제가 된 제품을 집 주변의 한 약국에서 구입해 복용해 왔다.

최씨는 2일 "사건 당일 아내가 약을 먹기 위해 외부 뚜껑을 여는 순간 이물질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제약회사와 약국에 전화를 했지만 '제품을 교환해 주겠다, 돈으로 보상하겠다'는 등의 무책임한 말만 늘어놓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K제약 관계자는 "문제가 된 약품의 외부에 용기를 개봉하기 쉽게 하기 위해 만들어 둔 1mm 정도의 홈을 통해 약품의 보관 도중 나방으로 추정되는 곤충이 알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효능 상의 문제는 없지만 소비자가 원할 경우 교환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중순부터는 개봉을 쉽게 하기 위해 용기 외부에 만들던 홈을 없애고 생산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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