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상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관련업체 등이 공동으로 연계해 의료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해외환자 유치에 팔을 걷어 붙였다.

복지부는 최근 전국 30개병원이 참여하는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민관협의체인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협의회는 종합검진을 비롯해 정형(척추), 성형, 치과, 한방 등 세계적으로 강점을 지닌 의료서비스를 분야를 중심으로 30개 병의원이 회원사로 참여하며, 이를 통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지의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

협의회는 최근 공식 출범식을 갖고 향후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공동으로 한국의료 홈페이지 운영, 홍보책자 및 CD 발간, 현지설명회 참여 등을 통해 의료관광 상품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주요 지자체도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은 지난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와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의료서비스-관광 연계사업에 들어갔다.

양기관은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의료관광패키지 상품개발을 비롯 해외교포 대상 상품 마케팅, 관광패키지 홍보물 제작, 의료기관 영어교육 및 통역지원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SBA는 올해 안에 해외환자 유치계획을 가진 2~3개 병원과 추가로 MOU를 체결, 협력병원들의 의료서비스 해외마케팅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와 관련 오세훈 시장은“국제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하여금 보다 많은 해외 환자를 유치하도록 협력함으로써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서울시에 고부가가치 테마 관광을 실현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제주도는 오는 8월경 제주관광공사를 설립, 이를 통해 의료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설립될 제주관광공사는 관광 마케팅, 교육 조사통계, 의료관광 등의 관광업무 자문과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항공사등 관광업계도 해외환자 유치 나서

여행사와 항공사 등의 관광 관련 업체들도 대형병원과 손잡과 해외환자 유치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교민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에 돌입했다.

이번 업무 제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추진중인 해외교민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검진패키지 상품의 홍보와 할인항공권 제공을 지원하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아시아나항공의 우수고객을 위한 검진패키지 상품을 개발하여 차별화된 검진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를 계기로 의료와 항공운송 분야에서 새로운 차원의 협력모델이 탄생하고, 서울대병원과 아시아나항공 양 협력주체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관계가 지속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한국관광통역연합회와 한국병원서비스경영센터는 조만간 양기관 공동으로 '의료관광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의료관광이 목적인 한국 방문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여행사 관계자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병원의 기획담당자 및 마케팅담당자를 대상으로 ▲관광의료서비스 홍보 방법 ▲환자의 수술 상태를 고려한 한국 관광 프로그램 기획방법 등의 교육 과정이 운영된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진료를 받으면서 지출한 비용은 500여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한국은행의 '2006년 서비스무역세분류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와 진료 등 건강 관련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지출한 금액은 509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로 나가 진료를 받으면서 지출한 비용은 9850만달러로,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 지출한 비요의 2배에 달해 의료서비스 분야의 무역역조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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