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상기]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보건의료계에도 정치적 성향을 뚜렷이 하는 단체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말 우파 성향의 의사단체인 '뉴라이트의사연합'이 설립된 데 이어 최근 진보적 보건의료개혁을 기치로 내건 단체가 설립돼 눈길을 끈다.

전국 의대를 비롯해 치대, 한의대 교수 및 전공의, 보건의료 관련 연구소의 연구원,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등 약 200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가칭 '건강정책포럼'은 23일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건강정책포럼은 이날 창립대회를 계기로 향후 진보적 보건의료개혁의 비전과 전망을 수립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 단체의 성향은 창립준비위원회 참여인사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뚜렷이 드러난다.

건강정책포럼 창립준비위원회에는 경북대의대 감신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의대 김윤 교수, 한양대의대 신영전 교수, 제주대의대 이상이 교수, 서울대의대 이진석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 단체는 ▲건강의 가치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 ▲보건의료는 이윤 창출을 위한 상품이 아니며, 모든 사람이 향유해야 할 보편적 권리 ▲한국사회가 직면한 제반 보건의료 문제는 사회적 연대의 원리를 통해 해결 ▲진보적 보건의료개혁은 광범위한 시민 참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으며, 보건의료 부문의 연구역량은 참여적 학술활동으로 진보적 보건의료개혁을 위한 시민 참여를 지지·지원해야 한다 등의 4가지 지향점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건강정책포럼은 주요 보건의료 정책 분야별로 '정책분과'를 운영하고, 정기 학술대회 개최와 자체 학술지 및 뉴스레터 발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진보적 연구역량의 재생산을 위해 ‘청년보건의료정책캠프’ 및 정책월례세미나 등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진보적 보건의료 시민단체와 정책을 공동 생산하고 시민단체의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건강정책포럼은 "시민사회의 민생에 밀착된 경험과 문제의식이 진보적 연구역량의 연구·정책활동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참여적 학술활동의 기풍과 구조를 마련하는데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진보적 후속세대들을 포럼의 회원으로 적극 영입하고, 이들이 선배세대와의 교류 속에서 자신의 문제의식과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진보적 연구역량의 재생산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한편 건강정책포럼은 23일 오후 2시부터 대학로 함춘회관에서 창립대회와 함께 '현 정부의 보건의료정책평가와 한국 보건의료개혁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중앙대 이원영 교수의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 평가'와 한양대 신영전 교수의 '한국보건의료개혁의 새로운 모색' 등의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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