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경원]

'노바티스 포토에세이 컨테스트' 가작 수상작-청송보건의료원 최석주-에세이-

아이가 아프면 부모도 같이 아프다. 어쩌면 부모의 속은 더 탈 수도 있다. 소아과 의사가 어찌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문득, '중이 제 머리를 깍지 못 한다'는 말이 뇌리를 스친다. 바쁜 1년차 생활 중에 7개월 된 아들이 며칠 째 못 먹고 열나며 토한다는 전화를 아내에게 받았다. 하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무심한 말만 짧게 남기고 내 일을 하고 있었다. 결국, 동네 병원을 거쳐 우리병원으로 전원되어 다른 선생님을 통해 입원하게 되었다. 한참이 지나서 퉁퉁 부은 눈의 아내와 울다 지쳐 잠이 든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빠가 있는 병원이라 수차례의 정맥주사 시도 속에서 한마디 불만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던 아내, 의사 아빠가 아니었다면 덜 고생했을 우리 아들. 가족들의 원망을 뒤로 하고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진한 떨림과 아픔이 느껴졌다. 이것이 부모들의 마음이 아닐까. 의사로서의 나태해지기 쉬운 마음가짐을 처음처럼 다시금 생각합니다.

사진설명-탈수 상태로 11번 만에 간신히 정맥주사를 맞은 후 잠든 7개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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