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전 장관 딸 특혜 채용으로 '똥돼지 신드롬' 확산
"의대 입학에도 빽 통해" 특례입학 등 성토 분위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혜 채용 논란을 계기로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진 '똥돼지 신드롬'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를 통해 퍼져 나가기 시작한 '똥돼지'란 용어는 모 대기업 내에서 직원들이 사주의 아들을 호칭한 데서 비롯됐다.
이를 계기로 온라인 상에서는 유명환 전 장관의 딸처럼 부당한 특혜를 받아 입사하거나, 혹은 대학에 입학한 '똥돼지 고발'이 유행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트위터와 네티즌들은 의대에서의 특례입학에 대해서도 곱지않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국내 사립대의대에서는 대학입학의 다양한 통로를 열어놓기 위해 재외국민 특별전형 등의 방식으로 정원의 일정 비율을 선발할 수 있는 특례입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대학에서 이러한 특례입학이나 편입학 제도를 악용한 편법과 탈법이 횡행하면서 부정 입학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국내 유명 사립의대에서 의대 교수의 자녀들이 편입학을 통해 의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포털사이트나 트위터에는 의대의 특례입학과 관련해 부정입학 사례를 고발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빽을 이용한 일 가운데 하나가 대학 특례입학"이라며 "제가 아는 사람이 모 의대출신인데 학과정원의 10% 정도는 특례입학이라고 하더군요. 공부도 지지리 못하는 학생들이 돈내고 들어온다고"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동창생 가운데 도저히 의대에 입학할 수 없는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버지가 교수로 있는 의대에 들어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의사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지난 6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의사 사회는 이미 신분제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조회수가 5만3천건을 넘어섰으며,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내외산소'라는 아이디의 이 네티즌은 아고라에 올린 글을 통해 "요새 음서제도니 뭐니 말이 많은데 의사 사회만 썩은 게 아니었군요. 오래전부터 의사 사회에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며 "정말 공부면 공부 일이면 일 모두 열심히 해야 인기과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나마 교수 아들이 빽으로 밀고 들어오면 떨어지고 군대 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가 의대 교수인 부잣집 자식은 외국 1~2년 갔다 와서 재외국민 전형으로 들어가거나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들어와서 슬렁슬렁 유급 안 당할 정도만 하다가 인턴 대충 편한 병원에서 돌고 낙하산으로 인기과 들어간다"며 "교수 하고 싶으면 아버지한테 부탁해서 하면 됩니다. 서민집 의사는 교수 될려면 5년 넘게 무급으로 일하면서 기다려도 안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보다 앞서 작년에는 한 유명 의사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의대의 특례입학을 '의대 괴담'('의과대학 괴담', 어떻게 입학정원보다 졸업생이 더 많지? http://blog.hani.co.kr/medicine/21495)에 비유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있다.
지방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이 의사블로그는 '의대 괴담, 어떻게 입학정원보다 졸업생이 더 많지?'란 글을 통해 "(의대 입학정원보다 의사면허시험 응시생의 숫자가 300~600명이 더 많은 이유는)의대 입학정원 보다 해마다 10~20%까지 많은 '정원 외 입학'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교관 자녀에 대한 특례편입학, 각종 학사편입학 등 법으로는 합법인지만 내용은 편법인 '옆구멍'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국내 모든 의대의 입학 성적은 상한가로서, 수련할 병원도 없는 퇴출 1순위 의과대학들의 입학 커트라인이 서울대 공대보다 높다고 한다"며 "현재 유령처럼 존재하는 '의과대학 특례입학'은 특혜수준을 넘어선 '대를 이은 귀족 세습'이며, 투명성은 절대 보장할 수 없는 '묻지마' 제도"라고 비난했다.
김상기 기자 bus19@docdocdo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