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이승우] 의협, 감사원에 감사 청구…본지 커버스토리 인용

경만호 회장 “방만 경영·예산 낭비 철저하게 조사돼야”


대한의사협회가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 원장 김기옥)’이 경영을 방만하게 하고 예산을 낭비한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의협 경만호 회장과 신민석 상근부회장, 나현 서울의시의사회장 등은 30일 오전 9시경 감사원을 찾아 한의학연에 대한 감사청구서를 접수했다.

감사청구서 접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의협 경만호 회장은 “한의학연의 방만 경영 및 예산낭비 의혹이 있어 감사를 청구하게 됐다”고 감사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경 회장은 “한의학연은 4,000여 억원이 투입된 1차 한의약육성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평가까지 했으며,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이 투입될 2차 계획도 수립한 기관”이라면서 “그러나 한의학연의 연구실적이나 성과는 베일에 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본지가 지난 6월 27일자로 보도한 ‘한국한의학연구원, 10가지 의문점에 답해야’ 제하의 커버스토리를 인용해, “한의학연에는 석·박사 연구원 82명이 연간 350억 원을 쓰면서 SCI 논문은 연간 20편 내외, 총 논문은 150편 내외를 발표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한의학연을 빼고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의학연이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자신들이 발표한 논문목록 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감독 의무가 있는 정부 당국은 한의학연을 두둔하기에 바쁜 실정”이라면서 “감사원은 한 점 의혹 없도록 철저히 감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계가 보기에 한의약육성발전계획에는 비현실적이거나 실적 올리기용 사업이 한 둘이 아니다”면서 “한의약의 육성발전은 현대의학 등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는 지난 27일 창간 19주년을 맞아 정부가 한의약의 육성 및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의약육성발전계획’의 주관 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활동과 역할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본지 573호 커버스토리 참고>

이승우 기자 potato73@docdocdoc.co.kr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