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곽성순]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지난 3일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비약물적 신 치료법인 ‘신장신경차단술(Renal denervation)’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난치성 고혈압은 혈압 조절을 위해 3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함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가 난치성 고혈압 환자로 알려져 있다.

난치성 고혈압 신경차단술은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인 신장과 뇌를 잇는 ‘신장신경’을 고주파 충격을 이용해 차단, 혈압을 올리는 교감신경계 작용을 감소시켜 혈압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사타구니로 고주파를 발생하는 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넣어 신장 동맥에 그 에너지를 전달하여 혈관 외벽에 있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부분마취 후 1시간 이내에 끝나는 간편한 시술이다.

이 치료는 독일과 호주 등 40여 개국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승인을 받아 약 4,000여명이 시술을 받았고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첫 시술을 시작한 후 분당서울대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서 도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시술 받은 환자는 74세(남) 환자로 1991년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이후 지금까지 5가지 약물을 복용해 왔지만 혈압이 160/90mgHg 내외로 사실상 약물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 3일 신경차단술을 받은 이 환자는 시술 후 혈압이 150/80 mmHg로 호전돼 퇴원했고 앞으로 지속으로 그 추이를 관찰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시술 1개월 후 본격적으로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해 6개월 후에는 수축기 혈압이 30~40mmHg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3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면서 수축기혈압이 160mmHg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이 시술을 적용할 예정이며,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치료법인 만큼 당분간 무료 시술을 시행할 방침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최동주 심장혈관센터장은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은 뇌졸중, 중증 심장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는데 신경차단술이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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