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학술대회장 간담회서 불만 잇달아

[청년의사 신문 이승우]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과 서울시의사회 구의사회장들이 의협의 의료현안 대응방식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26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 종합학술대회에서는 노 회장과 서울시의사회 임원진 및 구의사회장들간 간담회가 열렸다.

비공개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회의장 밖에서도 참석자들의 고성이 들릴 만큼 격렬하고 무거웠다.

서울시의사회 임원진과 구의사회장들은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노환규 집행부가 회무운영에 있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모 인사는 “의협이 계획 중인 9월 ‘전국의사대회’와 10월 ‘전국의사가족대화’ 그리고 의협 정치세력화를 위한 민주통합당 경선 참여 독려 등과 관련한 의협의 협조 요청에 대한 구의사회장들의 불만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전국의사대회와 전국의사가족대회의 개최 일정이 빠듯해 앞서 개최될 예정인 전국의사대회의 회원 동원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상당수 구의사회장들이 전국의사대회에 대한 회원들의 참석률이 낮을 경우 오히려 의협이 부담을 안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의협이 공식으로 주최하는 행사가 아닌 회원들의 자율적 참여에 의한 행사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 독려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면서 “의협에서는 공문 등을 통해 회원들의 민주통합당 경선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회원들을 설득하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을 설득해야 할 구의사회장들 조차 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야 하는 지 인식이 확고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의협의 정치세력화 계획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일의 진행 준비와 방식이 너무 급작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이 이런 식으로 회무를 추진하면 회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으며 기대만큼 성과를 얻기도 힘들 것”이라며 “노 회장이 행보를 결정함에 있어 보다 많은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구의사회장들의 우려에 대해 일정부분 수긍했지만, 현 의협이 추진하는 일들이 원론적으로 의료계를 위해 옳은 일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역단위에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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